내용 |
중국 대륙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넥슨의 RPG ‘던전앤파이터’가 현지 모바일 시장에서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현지 예약자수가 이미 5000만명을 넘어서면서 판호 장벽으로 가로막힌 중국 시장에서 ‘초대박’을 터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넥슨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이날 기준 중국 예약자가 5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 사전예약에 돌입한지 6개월 여 만의 기록으로, 우리나라 인구수인 5200만명과 맞먹는 규모다. 앞서 최고기록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기록한 738만명이다.
넥슨 측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정식 출시시기인 여름까지 이마저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을 위해 사무실의 서울 이전 계획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현 개발자 170여 명에게 전세 보증금 최대 4억원, 이사비 전액 지원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프로젝트의 속도를 올렸다.
네오플 관계자는 “개발팀에게 이 같은 지원책을 제공하는 이유는 게임 개발에 있어 핵심 자산인 개발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개발에 임하고 우수한 인력의 채용을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게임 개발에 매진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 요인은 이 뿐만이 아니다.
넥슨의 원작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현지에서 여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모바일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던전앤파이터는 당초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매출 1위를 견인한 핵심 타이틀로, 자회사인 네오플이 지난 2005년 선보인 게임이다.
또한 지난달 기준 PC게임 분야에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번 모바일 버전 역시 네오플이 개발을 맡았으며, 액션에 중점을 둔 원작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모바일 시스템 최적화에 집중했다.
넥슨 측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현지 서비스를 위한 판호(版號)를 지난 2017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현지 사전예약자수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증가할 경우 지난 2018년 중국에 진출한 액토즈소프트의 ‘드래곤네스트M’이 석 달 동안 3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출시 초기 1조원 대 매출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간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을 뛰어넘는 매출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높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공가도는 중국 판호장벽에 가로막힌 국내 게임업계의 상황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는 큰 사건”이라며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장기간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IP인 만큼 이번 신작을 기반으로 한 넥슨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뉴스투데이 - 고선호 기자
|